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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

 

 

마가복음 10장에서 세베대의 아들들(야고보와 요한)과 그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나아왔다.  보아하니 그냥 온 것 같지는 않고 뭔가를 원하는 눈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What would ye that I should do for you?)  그들이 대답했다.  ”선생님께서 영광 중에 계실 때에 우리를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똑같은 마가복음 10장에서 여리고에 살던 소경 바디메오가 큰길가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를 통해 예수님 일행이 그 길을 지나가신다는 것을 알았다.  바디메오가 소리쳤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What will thou that I should do unto thee?)  바디메오가 대답했다.  “주여, 시력을 받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은 온 우주 만물의 창조자이시고(골1:16), 그것들을 유지하고 계시는 분이시고(히1:3), 세상의 구원자이시며(마1:21), 심판자이시다(요5:22).  그런 분께서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바디메오에게 뭐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 번 말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각각 권력과 건강을 원한다고 대답했다.

오늘 이 순간 그 예수님께서 동일한 질문을 나에게 하신다면 어떻까?  그분께는 불가능이 없으시니 뭘 요구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당콩당 뛴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주님, 주님 자신을 원합니다. 저는 주님으로 만족합니다.”

‘종교인’과 ‘그리스도인’의 차이가 무엇일까?  종교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그 사람의 인생의 ‘수단’에 불과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그 사람의 인생의 ‘목적’ 그 자체이다.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예수님이 가시는 길인가 아니면 길이신 예수님인가?(요14:5)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열심히 따라가도 예수님 자신을 놓친다면 그 열심은 종교적 행위에 그친다.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진리인가 아니면 진리이신 예수님인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인가 아니면 생명이신 예수님인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예수님이 비추시는 빛인가 빛이신 예수님인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예수님의 능력인가 예수님 자신인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필요를 충족시켜주시는 예수님이신가 아니면 당신은 예수님으로 인해 모든 필요가 충족되는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일이 아니라 관계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매사에 ‘주님 자신’을 택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주님을 섬길 때 주님을 위해서 뭔가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순간에 “주님이 나의 전부이십니다.”, “내겐 주님이 필요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은 관계가 바로 될 때 자연스럽게 열매로 맺혀진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이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나니”(요15:5)  주님은 열매에 관심이 있으신 것이 아니라 관계(“사람이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 안에 거하면”)에 관심이 있으시다.

그 안에 그리스도가 있는 사람은 바깥에 무엇이 부족해도 상관이 없다.  이미 마음이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그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들을 단지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3:8~9)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무엇을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주님께서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하셨던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다.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시23:1)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고 물으시는 주님께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 저는 주님으로 만족합니다!

I shall not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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